참여학생수기

이우 국제 시장 무역 연수(중문과 2년 황지환)

이우 국제 시장 무역 연수(중문과 2년 황지환)

이번 겨울에 절강성에 위치한 ‘이우’라는 대규모 도매시장이 있는 곳에 갔다. 처음 이곳을 가기 전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갔다. 처음 중국을 가는 기대도 있었지만 작년에 가본 형이 중국 음식이 잘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걱정이 되었다. 항저우에 도착하고 나서 버스를 타려는데 예상했던 대로 미세먼지가 많아 보였다. 이동시간이 좀 길어 첫 날은 저녁만 먹고 호텔로 갔다.

본격적인 일정은 둘째 날 부터였다. 우리는 시장에 한편에 있는 이우 한국인상회 사무실로 가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일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무역 실무라는 이론수업을 들었다. 무역을 그저 물건의 수입출로 간단히 알고 있기는 했지만, 수업을 들어보니 자신에게 마진이 남게 하는 계산과 결제 방법이 좀 어려웠다. 제품의 원가에 추가되는 비용이 꽤나 많고 또 수입자 수출 자가 어떻게 합리적으로 거래를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여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론 수업을 듣고는 직접 멘토들과 같이 시장을 돌았다. 멘토들께서는 시장에서는 모두 도매로 팔기 때문에 낱개로 잘 팔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반지 팔찌 등의 액세서리 부분에 관심이 있어 액세서리 구역에 가서 조사하였다. 우선 본 것은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만들어지는 재료들을 보는데 정말 다양했다. 틀부터 해서 끝 보석 등 다양한 재료들이 있었다. 계속 돌다 보니 완성품들이 나왔는데 이런 완성품들을 조금씩 자기만의 방식으로 바꿔 팔면 그게 무역이 된다고도 하셨다. 그렇게 몇 시간을 많은 물건들을 봤지만 다 보지 못하고 일정이 끝이 났다. 우리는 오월 광장에 가서 각자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중국에 와서 훠궈를 한번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훠궈 가게에 들어갔다. 처음 먹는 훠궈를 맛있게 먹고 싶었지만 메뉴판도 제대로 못 읽었을 뿐만 아니라 종업원의 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간단하게 시켜먹고 나왔다. 뭔가 아쉬움과 실망을 가지고 호텔로 왔다.

셋째 날에는 또 물류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고 다시 시장에 갔다. 이번 시장 탐방에서는 액세서리 쪽 보다는 즐겨 노는 장난감 쪽이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완구 쪽으로 조사를 갔다. 조원이 좀 많아 각자 나눠서 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나는 캐릭터를 좋아해 ‘핑크 판다’ 라는 인형을 조사하였다. 이 인형을 파는 두세 개의 가게를 찾아 낱개의 가격, 한 상자 안의 개수, 최소 주문량 등을 비교해보니 상점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단 중국어로 정해진 질문만 해서 말은 하기 쉬웠지만, 사투리 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많았고, 여기서 중국어를 알아듣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욱 알게 되었다. 이렇게 조사를 하고 다른 완구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정이 끝이 났다. 또 각자 자유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호텔 뒤쪽에 있는 야시장에 가보았다. 야시장에는 정말 짝퉁이 정말 많아서 한 만원이면 명품으로 도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또 한 번도 보지도 못한 벌레 꼬치, 오리 머리 등 먹기는 좀 그런 음식들도 많았다.

넷째 날에는 좀 쉬어가는 의미에서 항저우로 여행을 갔다. 잠을 잘 못자서 버스에서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도착했다고 했다. 먼저 절강대학교 탐방을 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거 같았고 다리가 좀 아팠다. 절강대학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여기서 중국 음식을 제대로 접했다. 맛있는 음식은 먹을 만 했지만 향이 심하고 처음 보는 음식들은 입에 맞지 않아 잘 먹지 못했다. 음식이 정말 끝없이 많이 나왔던 거 같다. 이미 배가 부른데도 아직 나올 음식이 남았다고 해서 교수님께서는 중국인들은 이렇게 많이 먹는데 살이 안 찐다고도 하셨다. 밥을 먹고 절강대학교 구경을 마친 뒤 우리는 ‘서호’라는 큰 호수에 갔다. 서호 주변에는 정말 큰 쇼핑 거리가 있어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쇼핑을 좋아하는 나는 서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그 거리를 돌아다녔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한 2층짜리 애플 매장이였다. 모든 애플 제품들이 나열돼있는데 정말 맘에 들었다. 서호도 멋있기도 했지만 정말 나에게 잘 맞는 거리였던 거 같다. 저녁으로는 ‘와이포지아’라는 식당에 가서 다양한 중국음식을 먹었다. 그 중에 동파육이랑 거지닭이 가장 맛있었다. 좀 짭짜름한 맛이 잘 맞았던 거 같다. 원래 야시장도 가려고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야시장은 가보지 못했다.

마지막 날은 먼저 시장 탐방을 했다. 이번에는 그냥 조사할 사람은 하고 그냥 자유시간이였다. 나는 돌아다니면서 그냥 한번 사고 싶은 장난감을 사기 위해 좀 돌아다녔다. 레고나 피규어를 사고는 싶었지만 한국에 가져가기도 그렇고 좀 비싸서 사지 않고 간단하게 미니 드론 하나를 사고 끝냈다. 다시 사무실로 가서 이번에는 직구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들었는데 이 수업은 내가 직구에 좀 관심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직구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궁금하기도 해서 좀 열심히 들었던 거 같다. 그렇게 수업을 듣고 수료증을 받고 마지막으로 회식을 했다. 마지막이기도 해서 술도 마셨는데 그 전부터 소화가 안됐는지 백주를 한잔 먹고 바로 체해서 좀 힘들었다.

이번 무역 연수는 좀 많은 걸 알게 해 준거 같다. 중국어를 그래도 상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중국에 와서 중국인들과 대화를 하려고 보니 아직 중 밖에 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기도 해서 만약 듣는 쪽 공부를 더 하고 여행이나 교환학생 등을 통해 더욱 경험을 쌓으면 더 잘 들릴 거라고 생각했다. 또 이런 연수든 여행이든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하고 싶은 게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형이랑 다녀서 그런지 의견 표출을 잘 하지 못한 것도 있고 그랬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