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이우 무역현장학습 참가수기(국제통상학전공 4년 손완주)

어렸을 적 중국은 나와 관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역에 꿈을 가지고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영어만 잘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교수님들께서 “내가 여러분 나이로 돌아간다면 중국어를 배웠을 것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나를 움직였다. 그래서 중문과를 복수전공 하게 되었고 학우들을 따라가기 위해 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어느 정도 괜찮은 실력을 갖췄다고 자만하고 있을 때 이우 무역 현장학습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이 프로그램은 딱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생각하고 신청했다.

 

나는 중국에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으니 이우에 가기 전에 중국어 회화, 이우 사투리, 이우시장, 조사하고 싶은 물건 등등 많은 것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시장에서 흥정은커녕 내가 먹고 싶은 음식 하나 주문을 제대로 못하고 쩔쩔맸기 때문이다. 이우는 “닭의 깃털로 황금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한 동네가 아니었다. 한인회의 멘토님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오셨을지 감이 오질 않았다. 중국에 직접 부딪혀 본적이 없는 나는 중국인에게 말을 걸기도 무서웠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책속에서만 살던 내가 현실 생활로 나오니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리고 자만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사실 나는 무역을 전공하고 중국어를 배워서 한국에서 편하게 회사 다니면서 천천히 배워가다가 퇴직하고 중국관련 내 사업을 해봐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 계신 멘토분들을 보고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분들은 이우에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여 많은 것들을 일궈내신 분들이다. 이우에서 직접 흥정을 하고 공장은 어디인지 물류단가는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는지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야 하는지 등등 무역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책임지고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크게 반성하게 되었다. 무역에 관한 수업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인생에 대한 말씀 하나 하나 모두가 다 배워야 할 것들이었다. 특히 최웅기 국장님은 일본에서 공부하시다가 갑작스레 중국으로 오셔서 지금 8년째라고 하셨다. 중국어 한마디 못하는데 오셔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셨다고 한다. 이처럼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곧 창사에 가서 코트라 인턴생활을 한다고 하니 많이 걱정하시면서 춘절에 놀러오라고 하셨다. 다시 뵙게 되면 생각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다른 학생들에게 이 기회가 다음에도 있다면 꼭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다. 무역 분야에 관심이 없더라도 일주일만 시간을 내서 한 번 도전해본다면 오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중문과가 전공이 아니라도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고 해도 주눅 들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 정말 인생은 모르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