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사학과 해외현장학습 수기 - 오키나와 (사학과13 심우상)

사학과 해외현장학습 수기 - 오키나와 (사학과13 심우상)

해외현장학습 소감문(사학과13 심우상) 

일본에서 가볼만한 지역은 많지만, 오키나와만큼 매력적인 곳은 찾기가 어렵다. 오키나와는 섬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아름다운 바닷가와 함께 여러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올해의 해외현장학습 지역이 일본 오키나와라고 들었을 때, 오키나와를 휴양지로 알고 있었던 나는 이런 휴양지를 가고 싶어서 해외현장학습을 신청했다. 그래서 준비 스터디를 갔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다.

하지만, 스터디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오키나와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우선 오키나와는 과거의 역사가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었고 제주도와 각별한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스터디 중에서 현장학습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학습을 갈 때, 우리는 그곳을 외부인의 시각으로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외부인의 시각은 그 지역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 정보 습득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교수님께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인 시도였고 현지인들의 시각으로 보는 오키나와를 알게 되었다.

스터디를 마치고 한국에서 출국해서 오키나와에 도착했을 때, 오키나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일본은 이전에도 와본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본토보다 좀 더 관광객에게 익숙하고 살짝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키나와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었다.

현장학습을 간 곳을 전부 적을 수는 없지만, 치비치리가마, 히메유리 탑 그리고 평화기념공원이 제일 인상이 깊었다. 이 세 곳은 전부 오키나와 전투와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치비치리가마는 당시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사람들의 장소였다. 히메유리 탑은 국가의 폭력에 희생당했지만, 이런 희생을 등에 업고 당시 기득권층에게 면죄부를 주는 장소였고 평화기념공원은 오키나와인들 스스로 기존의 일본에 있었던 폭력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기위해 노력하려는 것이 보이는 장소였다.

오키나와는 일본이면서도 일본이 아닌 독특한 곳이었다. 류큐 왕국이후 일본에 강제로 통합되어 태평양 전쟁 때는 일본의 방패막이 되어서 전쟁의 피해를 겪은 곳이었다. 거기에 일본 국가의 폭력에 피해를 당한 곳이기도 했다. 이번 해외현장학습을 오지 못했다면 나는 오키나와를 그저 관광과 휴양을 위한 섬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런 폭력은 이제 동물들을 향하고 있었다. 돌고래쇼를 보고 있었을 때, 이 돌고래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돌고래를 가두고 힘들게 했을 것을 생각하니 아직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학습이라는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갔지만, 평소 여행을 갈 때도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것 보다는 그곳이 겪었던 역사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해외현장학습을 마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