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해외인턴 참가수기(중문과 4년 박인철)

해외인턴 참가수기(중문과 4년 박인철)

파견지역 : 중화인민공화국, 절강성 이우시

상호명 : 재중국이우수익사업협동조합

 

 안녕하세요, 이번 2018년도 하계 해외인턴에 다녀온 박인철입니다. 저는 다른 학우들과는 다르게 이우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우를 잘 모르시고, 왜 이우에 갔느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우에서의 경험은 저를 한층 더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 20분, 저는 사무실 셔터를 열고 환기시킵니다. 바닥을 한 번 쓸고, 사무실 곳곳을 돌아봅니다. 9시가 되어가면 출근하시는 직원분들께 드릴 커피를 끓입니다. 9시부터는 업무 시작입니다. 이제 업무를 보고 6시에 모두가 퇴근하면 셔터를 내리고 저도 퇴근합니다.

이러한 일상들을 두 달 동안 반복해 왔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업무 환경이 열악하니 다른 곳을 가는 게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편한 환경만이 좋은 경험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째로 태어났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동료들이 많은 곳을 택했습니다. 즉, 저 혼자서 막내의 역할을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 인턴에서는 저 혼자만 인턴 직원이었습니다. 막내의 역할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함은 물론이고, 다른 상사들을 보조해주는 역할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모두 막내이기 때문에, 이는 꼭 거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습니다.

제 주 업무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가 조합 업무입니다. 조합 사무실의 청소∙영수증 관리 등을 담당함과 동시에 조합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 쇼핑몰을 관리하였습니다. 고객 주문과 문의 관리는 물론이요, 재고 관리와 택배 발송까지 모두 담당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사장님들의 업무 요청입니다. 상대 회사의 자료를 번역하는 일, 알리바바에서 아이템을 찾고 도매 가격, 납기일 등을 조사해서 보고하는 일, 중국 공장과 하는 연락 등을 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습니다. 자동차 쿨링 시트를 팔았는데, 어느날 고객에게서 제품 불량 문의가 온 것이었습니다. 주문한 지 꽤 오래된 제품이라서 저는 그냥 고객 과실로 넘기고, 일을 마무리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사장님께서 직접 그 번호로 연락해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무상으로 다시 부품을 보내 주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굉장히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할 때는 직접 연락하고, 세심하게 생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비즈니스 관계자와 직접 소통하고, 모든 항목을 세심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무역 업무를 보조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들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비즈니스가 다 ‘사람과 사람’간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문과생이라서 뚜렷한 전문성을 갖지 못함을 많이 염려했는데, 이 또한 인문대 특유의 언어 능력과 소통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중국 그 어디보다도 무역∙물류업이 집중된 도시가 바로 이우입니다. 모두 중소기업이라 사업의 템포가 비교적 빠르고 앞서나갑니다. 창업 또한 중국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다른 학우분들도 이우에 오셔서 이런 뜻깊은 경험들을 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