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학생수기

좁은 곳에서, 이제는 더 넓은 곳으로(일문과 3년 임하련)

좁은 곳에서, 이제는 더 넓은 곳으로(일문과 3년 임하련)

일어일문학과에 들어간다면 일본에는 한번 나가봐야하지 않을까라는 다짐으로 이 과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 해외인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본어 이론을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열심히 배우고 나서 쌓았던 일본어 실력을 토대로 실제 일본에 가서 일본어를 발휘하자라는 내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였습니다.

3학년 1학기 이 프로그램에서 해외인턴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뜻이 맞았던 친구와 함께 곧바로 이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이 아닌 1년의 인턴생활이라는 긴 시간을 일본에서 잘 적응하며 버틸 수 있을 까하는 걱정과 기대 반으로 일본으로 입국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생활 시스템에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가까운 나라라고 해서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이 생활 곳곳에 남아있어서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생활하면서 일본어 청취 및 회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지역 사투리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직 일본어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무를 시작하다보니 언어의 어려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직원들의 지시를 받을 때도 착오가 일어날 때도 종종 있고, 특히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제 자신에게도 무척이나 화가 났고 직원들에게는 폐를 끼치고 있는 것 같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또한, 업무에 대한 정리된 매뉴얼이 없어서 일의 숙련도도 빠르게 향상하지 못하고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저에게는 조금 벅차기도 했습니다.

일하는 데에 언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나니 일도 일이지만 우선시 되어야할 것이 일본어 학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일본어 학교를 다니면서 더욱 더 일본어 학습에 대한 학구열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일하다 보니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접대하다보니 영어나 중국어 등 일본어 이외의 언어를 배우면 좋다는 말들을 몸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근무 현장에서 직접 일하다보니 일본의 사회와 문화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현 일본의 고용상황이 왜 그런지도 약간 이해도 되었습니다.

1년 근무 중 아직 2개월 밖에 일은 안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것이 나에게 큰 영감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문화의 다름이 아직까지 큰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기한 것들이어서 일본 생활이 너무나 힘들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은 이제껏 해본 아르바이트에 비교하면 가장 힘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언어의 장벽과 더불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도 해보고 부딪혀보았기에 훗날 마주쳐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겁 없는 자신감을 더욱더 불어넣어준 귀중한 체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힘듦이 있기에 그 과정 속에는 분명 소중한 자산들이 미래를 환히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